02. 사람: 감정과 관련한 한자어 感 情 愛 慾 快
04. 감정과 관련한 한자어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이다. 일상에서 이러한 감정을 말로 표현할 때 감(感:느끼다)과 정(情: 본성)을 접미어로 붙여 말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말 뒤에 감(感)이란 접미어가 있으면 감정과 느낌에 관한 어휘일 가능성이 높다.
○ 느낄 감(感) - 접미어
- (감정) 쾌감(快感) 불쾌감, 자신감, 자존감, 열등감, 위화감, 우월감,
- 호감, 반감, 공감, 불감, 행복감, 분노감, 고독감, 유감(有感), 통감(痛感)
- (느낌) 영감(靈感), 예감(豫感), 체감(體感),
- (감각) 촉감, 미감, 식감, 색감, 이물감, 질감(質感), 민감(敏感), 둔감(鈍感)
○ 느낄 감(感) - 접두어
접두어로 사용될 때는 단지 느낀다는 뜻뿐 아니라
‘받아들이다’ ‘수용하다’ ‘영향을 받아’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감각(感覺), 감촉(感觸), 감염(感染), 감전(感電), 감수성(感受性), 감응(感應)
- 감탄, 감복(感服), 감화(感化), 감동(感動), 감지(感知), 감명(感銘), 감사(感謝)
* 감각(感覺)과 지각(知覺)
무엇을 느껴서 인식하는 능력을 감각(感覺)이라고 한다.
느낌으로 알아차리는 것은 감지(感知)다.
- 감(感): 느끼다, 마음을 움직이다.
- 각(覺): 깨닫다, 깨우치다, 터득하다, 밝히다, 깨달음, (꿈에서) 깨다.
- 지(知): 알다, 깨닫다, 분별하다, 기억하다.
감(感)과 각(覺)의 차이를 구분하자면, 감(感)은 느낌으로 인지하는 것, 각(覺)은 보다 현실적인 근거에 의해 이성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지(知)는 더욱 이성적(理性的)이고 구체적인 형태의 앎이다.
다시 구분하자면, 깨달아 알기는 아는데(아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형태라서 그 앎이 실제인지 아닌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일 때는 감(感)에 해당하고, 그 인식이 어떻게 온 것인지를 근거를 말할 수 있을 때 각(覺)에 해당하며, 자신이 아는 것의 형태와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가 지(知)에 해당한다.
이 세 글자는 서로 어울리며 감각(感覺) 감지(感知) 지각(知覺) 등의 어휘를 만들어낸다.
- 감각(感覺): 신체기관을 통하여 안팎의 자극을 느끼거나 알아차림/ 안팎의 자극에 대하여 느끼거나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력
- 지각(知覺): 알아서 깨달음/ 감각기관을 통하여 외부의 사물을 인식하는 작용/ 사물의 이치나 도리를 분멸하는 능력
- 감지(感知): 감각으로 느껴서 앎 (참조: 다음 국어사전)
○ 접미어 정(情)
감(感)이 느낌 자체를 의미한다면, 정(情)은 느낌에 의해 일어나는 마음의 반응을 의미하는 말이다.
‘정답다’라는 말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반향이 있다는 의미인데, 통념상 주로 따뜻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일컫는다.
- 인정(仁情): 사람다운 (따뜻한 체온이 실린) 감정
- 매정(媒精), 냉정(冷情), 무정(無情), 비정(非情),
- 심정(深情), 다정(多情), 온정(溫情), 유정(有情), 동정(同情),
- 잔+정(情), 속+정(情), 덧+정(情), 풋+정(情), 옛+정, 묵은+정,
*덧정: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그 대상에 부속된 것까지 좋아하는 마음
→ (속담)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기둥 보고도 절한다.
→ (속담) 예쁜 사람은 발 뒤꿈치도 예쁘다.
- 심정(心情), 서정(抒情, 敍情), 순정(純情), 우정(友情), 애정(哀情),
- 애정(愛情), 연정(戀情),
- 사정(事情), 실정(實情), 성정(性情), 표정(表情)
- 색정(色情), 선정(煽情), 욕정(欲情), 열정, 격정, 망정
- 모정(母情), 부정(父情)
○ 욕심 욕(慾)
욕심이 일어나는 감정을 욕(慾)이라 한다. 한자어 욕(慾)과 욕(欲)은 흔히 같은 의미로 쓴다.
욕(慾)을 접미어로 사용하면 ‘무엇에 대한 욕심’을 나타낸다.
- 물욕(物慾), 식욕(食慾), 색욕(色慾), 음욕(淫慾)
- 탐욕(貪慾), 야욕(野慾), 출세욕(出世欲), 감투+욕, 재물욕
- 노욕(老慾), 욕망, 욕심, 욕정, 욕구,
*잠욕= 잠+욕(慾): 잠자기를 좋아하는 욕구. 수면욕.
잠이 많은 것을 게으름의 현상이라고 보아 불교에서는 식욕, 음욕과 함께 3대 욕심(三慾)의 하나로 경계한다.
○ 사랑 애(愛) - 접미어
접미어로 사용하여 ‘무엇에 대한 사랑’ (명사)을 나타낸다.
- (일반 감정) 인간애, 인류애, 자기애, 박애(博愛), 우애(友愛), 자애(慈愛)
- 친애(親愛), 편애, 총애(寵愛),
- (性的 감정) 연애(戀愛), 성애(性愛), 순애(純愛) , 열애
○ 사랑 애(愛) - 접두어
접두어로 사용하여 ‘무엇을 사랑함’ (동사)을 나타낸다.
- 애국, 애민, 애향심, 애사심, 애인(愛人= 사람을 사랑함)
- 애호(愛好), 애호(愛護), 애정, 애증(愛憎), 애착
- 애인(愛人= 사랑하는 사람)
- 애마, 애주가, 애연가, 애처(愛妻)
○ 쾌할 쾌(快) - 기쁘다 즐거워하다 시원하다
즐거운 감정을 나타내는 쾌(快)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동반하는 즐거움을 나타낸다. 그래서 시원하다, 후련하다, 기쁘다, 감격하다와 같은 뉘앙스를 가진다. 즐거움을 나타내는 데 거리낌이나 주저함 미진함의 느낌이 없이 100% 이상의 흔쾌(欣快)함이 있다.
- (기분) 통쾌(痛快) 유쾌(愉快) 상쾌(爽快), 경쾌(輕快), 불쾌(不快), 쾌감(快感)
- 쾌재(快哉) 쾌활(快活/快闊)
- (막힘 없음) 쾌남(快男) 쾌척(快擲) 명쾌(明快), 쾌거(快擧), 쾌기(快氣), 쾌락(快樂)
- (빠름) 쾌속(快速), 쾌도난마(快刀亂麻)
- (남김 없음) 쾌유(快瘉/快癒): 병이 씻은 듯 나음 = 쾌차(快差), 쾌복(快復)
- (완벽함, 확실함) 쾌청(快晴, 구름 한 점 없이 맑음), 쾌승. 쾌락(快諾, 흔쾌欣快히 수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