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어 사전

상대어: 건곤(乾坤): 하늘과 땅

Chiron 21 2025. 3. 9. 15:26

011 건곤(乾坤): 하늘과 땅

 

* 건(乾): 하늘, 건괘(乾卦), 마르다, 남자, 말리다(=乾燥)
* 곤(坤): 땅, 순(順)하다, 따르다, 여자

 

건은 하늘을 가리키고 곤은 땅을 가리킨다.

주역(周易) 8괘에서 건(乾,☰)과 곤(坤,☷)은 각기 하늘과 땅을 의미하며, 64괘 중에서는 중건천(重乾天) 중건지(重坤地)라는 이름으로 첫머리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등장한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하늘은 양(陽)의 기운을, 땅은 음(陰)의 기운을 의미하는 대표적 상징으로 여겨왔다. 이것이 바로 음양(陰陽)사상이다.

여기서 비롯하여 양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 밝은 것, 뜨겁고 마른 것, 뾰족한 것, 단단하고 강한 것, 드러난 것, 앞면을; 그리고 음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 깊은 것, 어두운 것, 차갑고 축축한 것, 움푹한 것, 부드럽고 약한 것, 감춰진 것, 뒷면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각기 활용되었다. 양 기운의 집합체가 하늘과 남자며, 음 기운의 집합체가 땅과 여자다.

 

음과 양의 차이는 결코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기준이 아니다. 그것의 가치나 중요성은 평등하다. 문자적 순서는 ‘양음’이 아니라 ‘음양’으로 굳어져 있다.

‘낮은 것은 높아지고 높은 것은 낮아진다’ ‘인생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완성은 또 다른 시작이다’와 같은 속담들은 음과 양의 자리가 절대적 위치가 아니라 반드시 순환됨을 말한다.

음이 양이 되고 양이 음이된다는 순환의 이치가 바로 역(易)이다. 역은 ‘바뀌다, 순환하다, 쉽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순환은 (시간차이는 있지만) 반드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쉽다’와 통하게 된 것이다. 이 순환을 나타내는 기호가 태극문양이다. 그것을 빠르게 회전시키면 색의 구분이 없어지고 하나의 색이 된다. ‘태극(太極)이 무극(無極)’의 원리다.

 

* 건(乾)

건곤(乾坤) 하늘과 땅, - 음양, 남자와여자,

건달(乾達): 아무 관계도 없이 싱겁게 붙어 다니는 사람, 난봉꾼.

건조(乾燥): 물기 없이 마르다.

(☞ 접두어 ‘건(乾)~’ 어휘는 ‘건습(乾濕)’ 항목 참조

 

* 곤(坤)

곤도(坤道): 땅의 도리, 즉 부인이 지켜야 할 도덕, 유순한 도.

곤위(坤位): 여자의 무덤이나 신주

곤방(坤方): 서남방향 (24방위 중)

곤후(坤后): 땅의 여신

곤전(坤殿): 황후, 왕궁에서 중궁이 사는 전(中宮殿)

 

*건곤일척(乾坤一擲): 운명을 건 한 판 승부. 
주사위를 던져 승패(勝敗)를 건다.’는 뜻으로, 운명을 걸고 단판걸이로 승부를 겨룸을 이르는 말.

여기서 척 擲은 '던질 척'. 윷이나 주사위, 동전 따위를 던져 어느 쪽이 나오냐에 따라 판세를 결정짓는다는 말로,

그 결과가 하늘인가 땅인가를 가를만큼 중대한 것을 걸고 있을 때, 이 말을 쓸 수 있다. 

윷에 비유하여 '모 아니면 도'라는 말도 있는데, 선택 결과의 중대성 면에서 보면 '건곤일척'이 보다 심각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