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안민 (富國安民)
나라의 기능에서 옛날에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이 중요했지만, 전쟁이 끝난 시대에는 부국안민(富國安民)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강병(强兵)은 전쟁을 위해 필요하다. 춘추전국시대 고만고만한 나라들이 서로를 합병(合倂)하기 위해 전쟁을 자주 할 때에는 침략을 위해서든 수비를 위해서든 강한 군대를 길러야 했다. 그런데 군대를 기른다고 하면 많은 재정이 낭비된다. 국방예산을 많이 쓰는 나라들은 그 외에 과학기술이라든가 학술 문화 복지 등을 지원할 예산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국민생활이 핍절해지기 쉽다. 춘추전국시대에는 백성들이 먹고 살 수만 있어도 다행으로 여겼고, 유일한 산업인 농사를 지어야 할 사람들이 군대로 끌려가기 때문에 산업은 더욱 어려웠다.
그러나 이 나라들이 더 이상 전쟁할 필요가 없게 되면, 국가는 군비 지출을 줄여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윤택하게 하는 데 노력할 수 있게 된다. 춘추전국이 하나로 합병되어 진(秦)이나 한(漢)이라는 하나의 제국으로 완성된 뒤에, 국가 기능의 주요 목표는 부국강병에서 부국안민(富國安民)으로 바뀌었다. 부국안민은 한 대(漢代)에 등장한 용어다.
○ 안보의 주축: 안(安) 군(軍) 병(兵) 경(警)
안민(安民): 백성을 안심하고 편히 살게 함.
안(편안할 안安)이라는 글자는 편안하고 안전하고 안정됨을 뜻한다.
편안하고 안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산과 소비의 사이클이 안정되어 먹고사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외적의 침입을 방어할 힘과 내부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남을 괴롭히는 범죄자들을 쉽게 다스릴 힘이 있어야 한다. 외적을 막는 것은 국방과 안보(安保)며, 내부의 소란을 다스리는 것은 치안(治安)이다. 안보를 위해 군사(軍事)와 병력(兵力)을 유지하고 치안을 위해 경찰(警察) 제도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보와 치안에 모두 편안할 안(安)을 쓴다. 안(安)은 즐겁다는 뜻도 들어있다. 병무(兵務)와 경무(警務)는 모두 안민(安民)을 위한 제도다.
- 안(安, 편안하다) - 안민(安民) 안보(安保) 치안(治安) 안전(安全) 안정(安定)
- 군(軍, 군사) - 군사(軍事) 군대(軍隊) 육군(陸軍) 해군(海軍) 공군(空軍)
- 병(兵, 군사) - 병사(兵事), 병무(兵務), 병과(兵科), 보병(步兵), 기병(騎兵→기갑병機甲兵), 포병(砲兵), 해병(海兵), 의무병↔지원병 통신병 등등 전문 기능에 따라 명칭이 부여된다. (☞ 공적신분 군사 병(兵)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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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警, 깨우치다) - 경찰(~관, ~서), 순경, 경계(警戒), 경고(警告), 경보(警報), 경비(警備), 경광등
○ 공격과 수비 공(攻) 수(守), 지킬 보(保)
군대는 전투가 없을 때는 경계를 하고, 전투에 대비한 훈련을 유지한다.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치안경비 외에 사회에서 법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사법경찰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다.
- 공(攻) 공격, 공략, 공방, 공세, 협공, 공수(攻守)
- 수(守) 수성(守城), 수호(守護), 사수(死守), 수호(守護), 파수(把守)
- 보(保) 보호, 보장, 보관, 보류, 보신(保身), 보수(保守), 보우(保佑), 보유, 보건, 보전, 보증, 보존,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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