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군주와 귀족제도, 임금 군(君) 주인 주(主)
*군(君): 임금, 주권자, 아버지(부모),
*주(主): 주인, 임금, 공경대부, 공주, 어른, 핵심적인, 중심 역할을 가진
*후(侯): 제후, 임금, 귀족계급
군주(君主)는 임금을 뜻하지만 만인 위에 군림하는 지존(至尊)보다는 한 단계 아래쯤으로 제한적 권력을 가진 임금이다.
고대에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부락이나 종족 단위 집단들이 각기 독립성을 가지고 족장과 추장들이 왕 노릇을 했다. 이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군주, 즉 왕으로 불렸다.
고대에 절대적 힘과 위세를 가진 전설적 군주들을 황(皇)과 제(帝)라 불렀는데, 이 명칭은 중국 고대의 삼황오제(三皇五帝, 3명의 황皇과 다섯명의 제帝)라는 명칭에서 비롯된다. 황과 제가 등장한 이후 주변 작은 나라의 군주들은 대국에 합병되어 제후(諸侯)가 되었다. 전쟁이나 합병을 통해 땅이 넓어지자 큰 나라의 왕들은 왕족이나 공신(功臣)들에게 영지(領地)를 갈라 나누어주었는데, 이를 분봉(分封, 분봉국)이라 한다. 분봉국을 다스리는 책임자들은 왕과 황(皇)에 대하여는 제후(諸侯), 자기 나라에 대하여는 자치영주(領主)의 신분을 갖게 된다. 대국의 신하이면서 동시에 작은 나라의 군주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러한 통치 시스템이 바로 봉건제도(封建制度, feudalism)다. 일반적으로 영주들은 왕에 대한 신하로서의 의무를 위반하지 않는 한, 봉건군주로서의 지위를 보장받았고, 그 지위는 혈통을 따라 세습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군주는 왕(王) 아래 소속된 ‘작은 임금’이었다.
역사를 보면, 세월이 흐르면서 대국이 쇠퇴한 후에는 강성한 군주들이 스스로 왕을 자처하고(칭왕稱王), 나아가 본래의 대국(大國)을 대체하는 새로운 통치자로 부상하곤 하였다. ‘쿠데타’의 역사가 이렇게 길다. BC 223년 중국 진(秦)나라 왕은 춘추전국의 여러 제후국을 정복하고 중국 최초의 중앙집권적 통일제국을 이룩하였다. 1천년 역사의 주(周)나라를 대체한 새로운 제국의 왕으로서, 그는 고대의 왕명(王名)인 황(皇)과 제(帝)를 합쳐 ‘황제(皇帝, Emperor)’라는 명칭을 새로 만들고, 스스로를 ‘1세 황제(始-皇)’라 칭했다. 이후 황제는 왕(王)보다 상위인 지존(至尊)의 개념으로 굳어졌다.
황제(皇帝) > 왕(王) > 군후(君侯=영주領主) > 귀족(貴族)> 대부(大夫)/기사(騎士)
군(君): 임금, 주권자, 아버지(부모)
- (君, 군주) 군왕(君王), 군주(君主),
- (君, 종류) 성군(聖君, 백성의 신망을 얻은 훌륭한 임금), 암군(暗君=혼군昏君,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 폭군(暴君, 성질이 사납거나 백성을 폭압적으로 다스리는 임금) ☞ 아래 구주지사(九主之事) 참고.
- (君, 비유) 군림(君臨, 어떤 집단에서 윗사람이 왕처럼 행세함)
- (君, 어른) 군자(君子, 학식이나 덕행이 높은 사람), 군장(君長, 지역의 우두머리), 대군(大君, 옛, 왕의 형제들)
주(主): 주인, 임금, 공경대부, 공주, 어른, 핵심적인, 중심 역할을 가진
(主, 임금)
(主, 신神) 구세주,
(主, 주인) 주권(主權), 객주(客主), 주모(主母), 건물(建物)주, 주객(主客), 사주(社主), 주격(主格)
(主, 주관) 맹주(盟主), 번주(藩主), 혼주(婚主), 상주(喪主), 행주(行主), 주무(主務), 주관(主管), 고용주(雇用主), 주지(住持=주승主僧), 주도(主導), 주동(主動), 주모(主謀),
(主, 핵심) 주류(主流), 주견(主見), 주력(主力), 주축, 주범(主犯), 주빈(主賓 vip), 숙주(宿主),
고전(古典) 속 이야기
<구주지사(九主之事)와 칠주론(七主論)>
사상 최초의 ‘군주론(君主論)’이라 할만한 것이 <사기(史記)>에 몇 가지 소개되어 있다. 요순시대의 두 임금(요堯 임금과 순舜 임금)이 그들의 제후들에게 백성을 다스림이 어떠해야 하며 법(法)의 집행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토론한 기록도 있지만, 론(論)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는 은(殷) 왕조의 멘토인 이윤(伊尹)의 구주지사(九主之事)와, 춘추시대 제(濟)나라의 현인 관자(管子=관중管仲)이 설파한 칠주론(七主論)을 꼽을 수 있다. 각기 제왕의 특징을 분류하고, 적절치 못한 군주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구주지사(九主之事)
“세상에는 아홉 종류의 군주가 있습니다.
첫째는 법군(法君); 엄격히 법으로 다스리는 군주입니다.
둘째는 노군(勞君); 스스로 부지런히 일하는 군주입니다.
셋째는 등군(等君);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며 상과 벌을 공정하게 하는 군주입니다.
넷째는 전군(專君); 현명한 신하를 얻어 일을 맡기기보다는 자기 독단으로 행하기를 좋아하는 독재 군주입니다.
다섯째는 수군(授君); 자기 스스로 이치를 따라 다스리지 못하고 신하들에게 모든 일을 맡겨두고 의존하는 무능한 군주입니다.
여섯째는 파군(破君); 적을 얕보고 도둑을 끌어들여 마침내는 나라를 잃고 죽임을 당하는 망국의 군주입니다.
일곱째는 기군(寄君); 백성들을 고생시키면서 그 위에 교만하게 군림하므로 나라를 쇠망으로 이끄는 군주입니다.
여덟째는 고군(固君=國君); 오직 성을 쌓아올리고 수비군을 늘려 굳게 지킬 뿐 백성에게 덕을 쌓거나 베풀 줄을 모르니 백성은 고단합니다.
아홉째는 삼세사군(三歲社君)이라 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강보에 쌓인 채 사직의 주인이 된 경우라 하겠습니다.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은(殷) 왕조를 일으킨 탕왕(湯王)이 처음 인재를 모을 때, 그 중에서도 가장 해박한 경륜과 올곧은 정신을 지닌 현인(賢人) 이윤(伊尹)이 설파한 ‘제왕의 길’이다. (출처 <史記> 殷본기)
칠주론 七主論
춘추시대 현인 관자(管子)가 군주들에게서 볼 수 있는 문제유형을 일곱 가지로 분류해 설명한 것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신주(申主=신중한 리더, 때로는 추진력이 부족한 리더)
②혜주(惠主=함부로 시혜를 베풀어 국고를 탕진하는 리더)
③침주(侵主=법과 제도를 무시하고 개인 감정에 따라 즉흥적 결단으로 전횡하는 리더)
④망주(亡主=자기 욕망에 충실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는 리더)
⑤노주(勞主=일의 체계도 없이 오직 열심만 내어 모든 일에 간섭하므로 자신과 조직을 피곤하게 만드는 리더)
⑥진주(振主=사람을 무섭게 대하고 가혹하여 저항을 부르는 리더) ⑦망주(芒主=자기 머리만 믿고 부하들을 무시하기 때문에 조직이 눈치만 보게 만드는 리더). (출처: <管子>)
'제도에 관한 접미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 정치: 제후(諸侯)와 귀족: 공후백자남(公侯伯子男) (0) | 2025.03.07 |
---|---|
13 정치: 왕(王) 황(皇) 제(帝) (0) | 2025.03.05 |
13. 정치 제도: 정(政) 치(治) (0)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