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왕(王) 황(皇) 제(帝) 군(君) 주(主)>
왕(王): 임금, 왕노릇하다, 할아버지, 어른
황(皇): 임금, 바르다(正), 크다, 엄숙하다.
*황(皇)은 임금 왕(王)자 위에 흰 백(白, 하얗다, 없다)을 썼다. 왕과 같지만 그 위로는 아무 왕도 없는 최고 존엄, 즉 왕중의 왕(王中王)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글자다. 강력한 제왕을 뜻하는 황(皇)과 왕(王), 제(帝)는 고대부터 이미 있던 글자인데(BC 1천년 경), 중국대륙에 최초의 통일왕조를 이룩한 진시황(秦始皇)은 황(皇)과 제(帝)를 결합하여 황제(皇帝)라는 명칭을 최초로 만들어 썼다. 시황제(始+皇帝)란 별칭은 ‘황제의 시작’이란 의미다.
- (王, 임금) 국왕(國王), 여왕(女王), 제왕(帝王), 왕국(王國), 왕관(王冠), 왕실(王室=왕가王家), 왕궁(王宮), 왕권(王權), 왕도(王道), 왕도(王都→수도首都), 왕성(王成), 왕위(王位), 왕릉(王陵), 왕명(王命), 왕당(王黨)파,
- (王, 존칭) 대왕(大王), 성왕(聖王),
- (王, 왕실) 근왕병(勤王兵=근위병近衛兵), 선왕(先王), 상왕(上王), 태상왕(太上王), 왕비(王妃=왕후王后), 왕대비(王大妃, 선왕先王의 妃), 왕녀(王女), 왕자(王子), 왕세자(王世子)
- (王, 종교/신화) 법왕(法王, 불교:법문의 왕, 즉 석가여래의 별칭)→교황(敎皇), 시왕(十王, 불교:저승에서 죽은 사람의 죄를 재판한다는 열 명의 왕→시왕청十王廳), 용왕(龍王), 범천왕(梵天王, 인도브라만교의 창조신), 전륜왕(轉輪王, 인도 신화:통치의 수레를 굴려 세계를 하나로 지배하는 이상적 제왕), 사천왕(四天王, 불교:사왕천四王天의 4대 주신), 염라대왕(=염마왕琰魔王)
- (王, 어른, 우두머리) 왕고(王考=조고祖考, 조상 할아버지) 왕고모(王姑母), 왕봉(王蜂=여왕벌, 장수벌), 왕모(王母, 할머니의 존칭), 왕월(王月=정월正月), 왕머슴,
- (王, 고유명사) 김수로왕, 장수왕, 광개토왕, 의자왕, 태양왕(太陽王, 프랑스 루이14세), 해상왕(海上王=장보고)
- (王, 비유→으뜸) 득점왕, 가수왕, 타격왕, 도루왕, 서브왕, 도움왕, 구원왕, 삼진왕, 경고왕, 농구왕, 삼관왕(三冠王)→다관왕, 십대왕(十大王), 기왕(碁王), 저축왕, 알뜰왕, 헌혈왕, 구매왕, 암산왕, 기부왕, 봉사왕, 퀴즈왕, 판매왕, 보험왕, 암기왕, 씨름왕
- (王, 비유/크다) 왕(王)-돈까쓰, 왕갈비, 왕대포, 왕-파리, 왕-구렁이, 왕-고사리, 왕-모기, 왕-초보, 왕-사슴벌레, 왕부자, 왕반지,
- 황(皇) 교황(敎皇) 황궁(皇宮) 황제(皇帝) 황족(皇族) 황태자(皇–子)
*접미어 -황(皇)과–-제(帝)는 대개 왕(王)과 통용된다.
** 이야기
20세기 이후, 현대의 왕정국가들
옛날 얘기지만, 왕정시대에 최고 통치자는 지존(至尊)의 존재였다. 하늘 아래 최고 권위다. 때문에 그에 대한 명칭은 최대한 표할 수 있는 존경을 다하여 붙여졌다. 한자어에서 천자(天子)라는 명칭은 왕을 가리키는 최고의 명칭이다. ‘하늘, 하느님’을 뜻하는 ‘천(天)’과 ‘아들 자(子)’의 조합이니 신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신하로서 아무리 높은 지위라도 왕의 어린 아들보다 높을 수 없으니, 인간 중에 최고의 권위를 가진 존재임을 나타낸 말이다.
오늘날에는 왕이 있는 나라라 해도 19세기까지의 왕국들과는 개념이 다르다. 우선 그 권능부터가 ‘신의 아들’이 아니라 왕조의 권위와 전통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받아들인다는 성격이 강하다. 이것을 ‘상징군주제’라고도 한다. ‘입헌군주제’ ‘군주공화제’ 등의 명칭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개념이 유사하다.
일찍이 17세기말 영국에서 의회가 실질적인 권리를 갖고 왕실은 상징적 의미만 갖는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1688년 무혈-명예혁명) 유럽 각국 군주들의 지위는 차례로 약화되었다. 일찌감치 상징적 지위를 받아들인 왕조들은 지금까지도 대체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왕들이 시대의 흐름을 무시하고 전제권력을 고집하던 나라(예컨대 18세기 프랑스와 19세기 러시아)들에서는 격렬한 난리(시민혁명)를 거친 끝에 왕들이 처형당하고 왕실은 사라졌다. 현대의 왕국들은 대다수 정치를 의회 주도의 내각이 전담하는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다.
왕처럼 천자(天子)의 지위로 불린 또 다른 사람들은 종교의 최고지도자들이다. 기독교의 예수(영어로는 지저스 Jesus지만, 그리스어 발음이 ‘예수’다)는 ‘하느님의 아들’이자 ‘인간의 아들’이다. 신자들은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천자天子)’로 여기는데, 성서 기록에서 예수는 늘 스스로를 ‘사람의 아들(인자人子)’로 칭한다.
사람들이 임금을 부르는 호칭은 왕(王, King), 군주(君主, Monarch), 혹은 주(主, Lord)다. 여기에 ‘-님’ ‘-폐하’ ‘-전하’ 등의 경칭이 따라야 한다. 예수도 신도들에게 ‘주(主)님’으로 불린다. 속세의 왕들과 동격이다.
간혹 신의 아들이나 대리자 개념을 넘어 스스로 하느님과 동격이라고 주장하는 종교 교주(敎主)들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신을 직접 보았다거나 신의 육성으로 계시를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이상한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이런 종교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이비(似而非)다.
*참고: 현재 왕(王)이 있는 군주제 국가들
(유럽)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바티칸(교황)
(아시아) 일본,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부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아프리카) 모로코, 레소토, 에스와티니
(영국연방 소속 16국, commonwealth of nations/commonwealth realm) 캐나다 그레나다 바하마 벨리즈 세인트루시아 자메이카 호주 뉴질랜드 투발루 파푸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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