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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에 관한/장소에 관한 명칭들

08 지명: 물이 있는 지명 川 泉 浦 津 灣 堤

by Chiron 21 2025. 1. 13.

○ 물이 있는 지명 천(川), 천(泉), 내, 수(水), 정(井)

천(川=내)이 붙은 지명은 큰 하천이 있거나 있었던 곳이다. 천(泉=샘)이 붙은 지명은 유명한 샘이 있는 곳이며, 주로 온천이다. 온천이지만 수온이 조금 낮은 샘을 냉천이라 한다. 이름에 온(溫)자가 들어있는 경우 기온이 주변보다 다소 높은 곳일 수 있는데, 대개는 온천이 존재한다. 샘은 泉이고 우물은 井이다. 우물 정이 붙는 지명들도 많다. 

 

- (川): 포천(抱川), 동두천, 부천(富川) 춘천(春川), 인천(仁川), 이천(利川), 홍천(洪川), 화천군(華川), 제천(堤川), 진천(鎭川), 옥천(沃川), 대천(大川), 여천, 서천(舒川), 합천(陜川), 사천(泗川), 영천(榮川), 풍천(豐川), 과천(果川), 순천(順川)

- (泉): 김천(金泉), 예천(醴泉), 온양온천(溫陽溫泉), 냉천(冷泉)동, 원천(源泉)

- (水): 수원(水原), 여수(麗水),

- (井): 정읍(井邑), 복정, 보정, 탕정(湯井), 합정,

- (溪): 계곡, 시냇물, 청계, 호계(범계), 

 

○ 큰물에 붙는 지명 강(江) 하(河) 호(湖) 해(海)

그리고 -포(浦) -진(津) -만(灣) 

 

상대적으로 물이 크게 모이거나 흐르는 곳에는 강(江) 하(河) 호(湖) 해(海) 등의 명칭이 붙는다. 강(江)은 큰 하천, 호(湖)는 호수나 큰 저수지를 의미하고 해(海)는 바다가 있는 곳이다.

또 이러한 큰물을 이용해 수운(水運)이 발달했던 강변이나 해안에는 부두(나루터)를 의미하는 –포(浦)와 –진(津)이 붙는 지명이 있다. 강변 나루였던 곳은 대개 옛 이름만 남아있지만, 하구나 해안의 부두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지금도 부두역할을 하는 곳이 적지 않다. 특히 큰 항구도시 주변에는 –포(浦)가 들어간 지역(洞이나 里) 명칭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배가 드나들지 않더라도 –포(浦)나 –진(津)이 붙은 지명은 예전에 포구가 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 이포(二浦), 마포(麻浦), 군포(軍鋪), 삼천포(三千浦), 합포(合浦, 현재 창원) 영산포(榮山浦), 포항(浦項), 서귀포(西歸浦) 김포(金浦) 내포(內浦) 개포동(開浦-), 구포동(龜浦-), 남포(南浦), 반포(盤浦)동, 소래포, 신포(新浦), 망포, 옥포(玉浦)

강진(康津), 당진(唐津), 부산진(釜山鎭), 웅진(熊津), 신탄진, 주문진, 청진(淸津), 나진(羅津), 노량진, 정동진, 통진(通津),

- 강경(江景), 강상(江上),

- 호(湖): 호수(湖水), 담수(淡水)호↔함수(鹹水)호, 인공호, 염호(鹽湖), 호반(湖畔), 호소(湖沼=沼湖),
석호(潟湖, 하구의 퇴적 등 지형변화로 바다와 분리되어 생긴 호수)

- (비유) 강호(江湖=湖海, ‘넓은 세상’을 의미),
- 기호(畿湖) 호남(湖南) 호서(湖西) cf.영남(嶺南), 영서(嶺西), 영동(嶺東)

- 평해(平海), 해주(海州), 동해(東海) 김해(金海) 남해(南海) 흥해(興海),

 

○다리가 있는 지명 교(橋) 보(堡) 제(堤)

지명에 –교(橋) -보(堡) -제(堤)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곳은 예부터 하천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 곳이다. 보(堡)와 제(提)는 물을 가두는 제방을 가리키는 것으로, 지명에 이 글자들이 있으면 물을 가둔 저수지나 호수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충북 제천(堤川)에는 하천을 가둔 연못 의림지가 있고, 전북 김제(金堤)에는 대형 인공저수지인 벽골제 유허가 있다. 보(堡)가 들어간 대표적인 지명은 충북 충주시에 있는 수안보(水安堡)를 들 수 있는데, 이곳에는 온천까지 솟아난다. 보와 제를 설치하는 것은 주로 농경을 위한 것이므로, 이 지명이 있는 곳에는 그 크기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답(田畓)과 들판(평야)가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 김제, 제천, 

- 수안보 

 

 

(지명에 붙는 접미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