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지명: 언덕과 산(山), 구(邱/丘), 령(嶺/寧)

○ 언덕이 있는 지명 산(山), 구(邱, 丘), 령(嶺/寧)

산(山=메, 뫼)이 붙은 지명은 산이나 큰 언덕이 있는 곳이다. 산(山) 대신 구(邱)자가 붙기도 한다. 산이 많으면 고갯길이 많다. 순 우리말에는 ‘–재’라는 접미어가 있고, 한자어로는 ‘–령(嶺)’ ‘–치(峙)’ ‘-현(峴)’ 등이 사용된다. 령(嶺)은 큰 고개를 나타내는 말이고 치>현 순으로 작은 고개를 가리킨다. 지명 가운데 접미어 ‘–녕(寧)’이 사용된 경우가 꽤 많은데, 이 지명이 주로 산이 많은 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면 본래 령(嶺)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령(嶺)과 녕(寧)은 모두 두음법칙에 의해 영(嶺, 寧)으로 발음되기도 하는 공통점이 있다. 본래 령(嶺)으로 불리는 큰 고갯길은 험준하고 위험하다는(지형적 위험과 함께 산짐승과 산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인식이 있으므로, 령(嶺)과 같은 발음이면서 안전과 평안을 의미하는 글자인 녕(寧-인사말 ‘安寧’의 녕)으로 바꿔 표기했을 것이다.

한반도의 동부에 해당하는 영동(嶺東), 영서(嶺西), 영남(嶺南) 등의 지역 명칭은 이곳이 고갯길 많은 산악지형임을 드러낸다. 한반도는 동고서저(東高西低)의 형태로 동쪽에는 높은 고도의 산지(山地)가, 서쪽에는 나지막한 언덕과 벌판, 하천들이 발달되어 있다. 서부의 지역 명칭에는 기호(畿湖), 호서(湖西), 호남(湖南)과 같이 물을 나타내는 호(湖, 호수)자가 붙어 있다.

 

곡(谷): 산과 언덕은 산의 마루다. 마루가 있으면 골(골짜기)도 있게 마련. 접미어 ‘–곡(谷, 골, 골짜기)’이 붙은 지명은 그곳이 산과 산 사이 낮거나 깊은 지역에 있는 고을임을 나타낸다. ‘–원(原, 언덕, 들판, 근원)’은 너른 들판이나 고원지대, ‘-분(盆, 오목한 접시)’은 분지 지형일 가능성이 높다.

 

- (山 또는 메, 뫼): 부산(釜山), 울산(蔚山), 산청(山淸), 경산(慶山), 양산(梁山), 마산(馬山), 괴산(槐山), 오산(吳山), 안산(安山), 논산(論山), 익산(益山), 금산(錦山), 서산(瑞山), 서산(瑞山), 대산,
*군산(群山)의 경우 산(山)이 의미하는 것은 섬(島)들이다. 근해에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딸려있어 군도(群島=列島)를 이루고 있다.

- (邱): 대구(大邱),

- (嶺): 대관령(大關嶺), 추풍령(秋風嶺), 미시령, 한계령

-(峙 또는 티, 재): 대치(大峙)동, 한티, 우치(牛峙), 정령치, 말티재

- (峴) 마현(馬峴), 서현(書峴)동, 덕현(德峴)리, 송현(松峴), 모현, 탄현(炭峴)

- ( 嶺 음차 寧) 회령(會寧), 창녕(昌寧), 의령(宜寧), 보령(保寧)

- (谷): 계곡(溪谷), 협곡(峽谷),

- (谷 또는 골): 금곡(金谷), 칠곡(漆谷), 노곡(魯谷)동, 감곡(甘谷), 곡성(谷城). 부곡(釜谷), 부곡(富谷), 도곡(道谷), 도곡(陶谷), 마곡(麻谷). 학곡(鶴谷), 호곡(虎谷-범골)

- (原): 수원(水原), 남원(南原), 철원(鐵原), 창원(昌原), 원주(原州),

- 봉(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