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계>
사람은 가족이나 혈족, 친족을 떠나 그 밖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자아로 나아간다. 사는 동안 이동이 그리 많지 않던 19세기 이전에는 가족관계의 호칭이 중요했고 또 많이 사용되었으나, 20세기 이후에는 가족관계의 비중이 사회적 관계에 비해 크게 약화되었다. 우리가 가족 간 호칭을 많이 잊어버린 것도 변화된 환경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 관계는 우선 학교, 직장, 국가사회로 확장되었고, 그에 따라 관계에 따른 호칭들이 익숙해졌다.
○사회친구 벗 우(友), 벗 붕(朋)
친구 우(友)는 사회관계에서 친근한 사이며 동료의식이 작용하는 관계에 폭넓게 쓰인다. 상대를 잘 알지 못하지만 특정 시기에 같은 목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사이에도 친구라는 말을 쓰며, 학교나 회사 같은 조직에 함께 포함되어 있을 때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으면서도 友라는 관계로 함께 묶이기도 한다. 잘 모르는 초면의 관계에서도 서로를 '친구'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의 친구라는 개념에 友는 사용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붕(朋)은 의지적 친분과 우의가 담긴 관계다. 문자가 주는 뉘앙스로 말하자면, 友 중에서도 '맹우(盟友)'라 할 정도 되어야 朋과 같은 급의 친구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뜻을 갖고, 서로를 그리워하며, 내것 네것을 가리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정도의 사이라면 朋, 友朋이라 칭할 수 있다.
- 친우(親友), 교우(交友), 향우(鄕友), 사우(社友), 사우(士友)
- (학교): 교우(敎友) 학우(學友), 급우(級友),
- (동행, 道伴): 문우(文友), 시우(詩友=詩伴), 도우(道友),
- 쟁우(諍友, 바른 말로 충고하는 벗)
- (접두어) 우의(友誼), 우정(友情), 우애(友愛),
- (사회): 맹우(盟友, 같은 목표를 위해 굳게 맹세한 친구→ 同盟, 盟誓, 盟邦), 사우(社友, 회사동료),
- (벗 朋): 붕우(朋友), 붕당(朋黨), 붕배(朋輩)
ex.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열호 (논어 학이편 1장)
○동행하는 동료 반(伴)
동행자, 동료. 함께 공부하며 나아가는 동료. 나이와 신분, 계급, 성별 등의 차이를 초월하여 함께 어떤 분야의 도(道)를 수련하는 동료들을 반(伴)이라 부른다. 형제나 사제관계에 비해 격식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서로를 대등한 주체로 존중하는 동료 사이다. 같은 길을 걷지만 경쟁보다는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감정이 보다 강하다.
- 동반(同伴)-자, 도반(道伴), 반인(伴人), 시반(詩伴=詩友, 詩朋),
- 반려(伴侶)-자,
- (따르다) 반주(伴奏), 수반(隨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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