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나드는 통로 ‘문 문(門)’ gate, entrance, exit,
- (gate) 앞문(=正文), 뒷문(=後門), 대문(大門), 교문(敎門), 사대문, 일주문, 성문(城門), 창문
개문(開門), 폐문(閉門), 포문(胞門), 회전문, 자동문,
- (family) 가문, 동문(同門), 명문(名門), 권문(權門),
- 전문(專門, -家, -醫, -職, -학교)
- (접두어) 문벌(門閥) 문중(門中), 문파(門派), 문하(門下)
- (통로) 등용문, 개선문, 관문, 수문(水門), 문호(門戶), 입문(入門), 산문(山門), 항문(肛門)
○ 지붕을 받치는 ‘기둥 주(柱)’ 대들보
집을 짓기 위해서는 기둥을 먼저 세워야 한다. 최소한 3~4개의 기둥이 있어 벽면을 설치해야 하나의 독립된 분리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통상은 4각형 이상이다. 전통 한옥에서는 4개의 기둥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사각(四角) 공간을 한 칸으로 치며, 한자로는 간(間)을 쓴다. 단 하나의 공간을 가진 최소한의 주거공간을 이르는 ‘단칸방’이란 명칭은 한자어 단간(單間)과 같은 말이다. 단칸방은 요즘말로 하면 원룸(one-room)인데, 그 자체가 독립된 건물이기보다는 하나의 복합건물 안에 여러개의 원룸들이 함께 설치되는 것이 보통이다.
사람이 기거하는 독립적인 살림집(독채)이라면 최소한 하나의 방과 하나의 부엌공간은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소박한 집이라도 3개 이상의 공간은 갖춰야 한다. 이렇게 최소한의 공간으로 지은 전통가옥이 우리 입에 익은 ‘초가삼간’이란 말이다(‘기와삼간’이라는 말은 들어보기 어렵다). 대개 ‘부엌+안방+골방(겸 창고)’의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그 시절 수도시설(우물)과 화장실(측간)은 집 밖에 따로 설치돼 있었다.
기둥을 의미하는 또 다른 한자어는 양(梁)이란 글자다. 주(柱)가 벽체와 함께 세워지는 세로기둥을 주로 의미하는 데 반해, 양(梁)은 세로기둥 위를 가로질러 지붕을 받치도록 설치하는 누운 기둥(joist, 대들보 및 들보, 석가래, 棟梁 등)을 주로 지칭했다.
- (기둥) 지주(支柱), 전신주, 주춧돌(柱礎-), 석주(石柱), 철주(鐵柱)
- (비유) 지주(정신적-), 사주(四柱, 명리학)
*柱와 발음이 같은 글자들로는 주식의 주(株), 배(boat)를 나타내는 주(舟), 주인 주(主), 술 주(酒), 연주 주(奏) 등이 있다.
○ 보호되는 분리 공간 방 방(房, room)
건물 내의 방, 집 등을 나타내는 글자로, ‘방 방(房)’이라 부른다. 반드시 바깥과 분리되는 공간의 개념이다.
- (건물) 주방(廚房), 안방, 건넌방, 사랑방, 규방, 서재방, 옥탑방
- (확장) 화방(畫房→畫室), 다방(茶房→茶室), 공방(工房), 냉방, 난방, 노래방
- (비유) 심방(心房) 유방(乳房)
- (옛, 관직) 이방(吏房) 호방(戶房) 예방(禮房) 병방(兵房) 형방(刑房) 공방(工房) 등 특정 행정 업무를 맡은 정부 부서들(六房)의 공간(房)을 가리키는 말에서 출발해 관직을 나타내는 말로 활용되었다. 정확한 관직명은 육방의 이름 뒤에 판서, 참판 등 각각의 직급을 붙인다. 일본에서는 국무부 성격의 관방(官房→관장相)이라는 직책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 용도가 표현되는 ‘실(室)’과 '소(所)'
방(房)과 유사한 뜻을 가진 접미어로 –실(室)이 있다. 앞에 붙는 수식어의 내용은 방의 용도나 성격 등을 나타내고 있는 게 보통이다. -방(房)이 대체로 한 개인의 주거공간이나 활동공간을 나타내는 접미어라면, -실(室)은 보다 상업적이거나 전문적인 공간, 개방적인 공동의 활용공간에 많이 붙여진다. 가리키는 범위도 房보다는 室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종종 혼용된다. 작은 건물의 옥상에 덧붙여 짓는 분리공간에는 –방을 붙여 ‘옥탑방’이라 하고 건물의 지하층에 분리하여 마련하는 공간에는 –실을 붙여 ‘지하실’로(거주목적일 때는 '지하방') 부른다.
- (집) 거실(居室), 내실(內室=안방), 별실(別室), 욕실(浴室), 화장실, 탈의실,
- (학교) 교실, 강의실, 교무실, 연구실, 실험실, 휴게실, 음악실, 미술실, 과학실, 방송실, 교장실, 도서실 등등.
- (회사 단체 등) 회의실, 대기실, 면회실, 경비실, 수위실, 사장실, 이사장실, 기계실, 회의실, 정비실, 탈의실, 수면실,
- (기타) 응급실, 입원실, 치료실, 영안실, 오락실, 목욕실, 대합실, 미용실,
* 바 소(所) 어떤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어 가운데 실(室)과 유사한 스케일을 나타내는 말이 소(所)다. 소(所)는 장소, 자리, 위치 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넓은 범위를 나타내기 보다는 좌표가 분명한 지점을 특정한다는 면에서 방(房)의 개념이 가진 스케일은 유사하나, 방(房)이 벽으로 둘러쳐진 실내의 개념을 전제한다면 소(所)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지칭할 수 있다는 면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다. (☞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어 항목 참조)
접두어로 사용될 때는 본 뜻인 부사적 의미('~하는 바')를 가진다.
- (실외) 장소(場所), 대기소, 집합소, 주유소, 초소,
- (공공시설) 매표소, 정류소, 보건소, 파출소, 교도소, 구치소, 대피소, 훈련소,
- (실내) 사무소(事務所), 소개소, 면회소, 정비소, 연구소, 이발소
- (기타) 주소(住所), 숙소, 업소, 빈소, 개소(開所), 폐소
- (옛) 변소(便所),
- (접두어) 소득, 소유, 소위, 소견, 소망, 소문, 소신, 소용, 소원 (주로 '~하는 바'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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