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관한 접미어

06 인체: 내 마음대로 되는 손 手, 발 足

Chiron 21 2024. 12. 29. 09:53

 

손과 발을 수족(手足)이라 하는데, 내 몸 가운데서도 가장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내 몸처럼 내 뜻을 잘 따르는 수하의 사람이나 동료를 ‘수족 같은 사람’이라고 비유한다. 손을 잘 써서 무언가를 잘 하는 것은 재주인데, 이 때문에 어떤 기능적인 재주가 뛰어난 사람에게 손 수(手)를 써서 존중의 뜻을 나타낸다.

발은 걷고 달리는 기능 뿐 아니라 가만히 서있을 때에는 체중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수십 킬로그램 이상의 몸을 단 두 개의 발로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기계적 기능은 새삼 생각해보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두 발의 걷고 달리고 지탱하는 기능을 통해 생활의 편의를 얻고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 발의 지탱하는 기능에 빗대어, 어떤 기물(器物)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받침 부분을 발(다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족(足)이 '충족' '만족'이란 어휘에서처럼 '채워지다'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동기는 이처럼 안정감을 주는 발의 역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사지와 수족(手足)

- 손 수(手-기능의 사람): 목수, 가수, 궁수, 사수(射手), 기수(騎手), 고수/하수, 나팔수, 기수(旗手), 선수, 투수, 포수,

- 수(手-손): 세수(洗手→洗面), 수건, 수동, 수기(手旗), 수기(手記), 수갑, 수공(手工, ~業, ~藝), 거수(擧手), 박수(拍手), 수화(手話), 수족(手足), 입수(入手)

- 수(手, 확장): 수단 수법(手法), 수당, 수배(手配), 수속, 수순(手順), 수중(手中), 수첩(手帖), 수표(手標), 착수(着手), 훈수(訓手), 졸수(拙手, 졸렬한 재주=꼼수),

 

 

- 족(足-발): 사족(四足), 준족, 평족,

- 족(足-만족): 만족/불만족, 충족/부족, 자족(自足), 정족수(定足-數), 풍족, 흡족,

- 족(확장/비유): 장족(長足, ~의 발전), 발족(發足, 시작함), 사족(蛇足)

 

*접미어로 자주 쓰이는 또 다른 ‘수’에는 손 수(首), 머리 수(首) 외에도 물 수(水), 숫자 수(數), 나무 수(樹)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