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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에 관한/장소에 관한 명칭들

09 건물: 제사의 공간 사(寺) 사(祠) 단(壇)

by Chiron 21 2025. 1. 25.

○거주공간, 집 사(舍) 집 옥(屋)

-사(舍)는 주로 관용, 공용의 숙소나 생활공간을 의미하고, -옥(屋)은 일반 민간이 생활하는 주택의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 주거 관련(의식주) 항목 참조) 

 

○ 제사를 지내는 사(寺) 사(祠) 단(壇)

제사와 예배는 종교적인 행사다. 예부터 사람들은 일상에서 법도를 잘 지키는 것 못지않게 하늘과 조상을 잘 모시는 것을 중시했다. 단군왕검과 같이 고대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가 왕(王)과 무(巫)를 겸한 예는 자주 있다. 최소한 정치군사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들은 사회를 이끄는 양대 축이었다. 정치가 입법-사법-행정의 3권으로 분립한 현대에도 종교는 여전히 속세권력과는 다른 방식으로 백성의 마음을 지배한다. 아무리 유능한 군주라도 백성의 일을 완벽하게 보살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종교의 가르침과 제사(예배)가 이루어지는 기본시설은 사(寺)와 사(祠), 단(壇)이다. -사(寺)는 반드시 불교의 사찰만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고을의 관아나 관사를 의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개 불교사찰에 국한하여 사용된다. -사(祠)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祠堂)의 뜻으로 유교 전통에서 주로 쓰고, 무교(巫敎) 전통에서는 제단(祭壇)이란 의미에서 –단(壇)을 주로 쓴다. 기원전에 큰 종교였던 도교에서는 당시 가장 큰 집을 의미하던 –궁(宮)을 사용하여 제왕들의 권위와 맞먹는 권위를 나타냈다.

전통적으로 제사의 대상은 신(神)과 조상인데, 조선시대에 중시했던 ’종묘사직‘은 조상을 모시는 종묘(宗廟)와 신을 모시는 사직(社稷)을 합친 말이다. 사직의 사(社)는 땅의 신을 의미하고 직(稷)은 오곡의 신, 풍요의 신을 의미한다.

왕정시대에는 풍수이론을 중시해서 사직단(社稷壇)은 반드시 왕궁을 중심으로 서쪽에 두고, 종묘는 왕궁의 동쪽에 배치했다. 왕궁은 남쪽을 내려다보는 위치(이를 '南面'한다고 함)에 짓기 때문에 자연히 사직단은 왕궁의 서쪽에, 종묘는 동쪽에 각각 위치하게 된다. 

 

- (寺=절): 사원(寺院) 사전(寺田) 사찰(寺刹) 사문(寺門) 사탑(寺塔) 

- (祠=제사): 사당(祠堂) 사우(祠宇=사당집) 사원(祠院=祠堂+書院) 사단(祠壇=제단祭壇)

- (壇=단): 제단(祭壇), 연단(演壇), 교단(校壇), 강단(講壇), 단상(壇上), 시상단(施賞壇=시상대 施賞臺), 기단(基壇), 행단(杏壇), 사직단(社稷壇), 강단(降壇=하단 下壇), 화단(花壇)

- (壇 확장: ~界의 뜻으로): 교단(敎壇=교계 敎界) 논단(論壇) 등단(登壇) 문단(文壇=文苑) 사단(射壇=사격계) 기단(碁壇=碁界) 언단(言壇=언론계) 화단(畫壇=미술계) 가단(歌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