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을 수족(手足)이라 하는데, 내 몸 가운데서도 가장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내 몸처럼 내 뜻을 잘 따르는 수하의 사람이나 동료를 ‘수족 같은 사람’이라고 비유한다. 손을 잘 써서 무언가를 잘 하는 것은 재주인데, 이 때문에 어떤 기능적인 재주가 뛰어난 사람에게 손 수(手)를 써서 존중의 뜻을 나타낸다. 발은 걷고 달리는 기능 뿐 아니라 가만히 서있을 때에는 체중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수십 킬로그램 이상의 몸을 단 두 개의 발로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기계적 기능은 새삼 생각해보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두 발의 걷고 달리고 지탱하는 기능을 통해 생활의 편의를 얻고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 발의 지탱하는 기능에 빗대어, 어떤 기물(器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