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롱 장(欌) 창고 고(庫)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적 토대는 먹고 입는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는 본거지가 집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먹고 당장 입고 당장 잠잘 곳이 해결되는 것만으로 삶의 안정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내일도 먹어야 하고, 내일도 자야하고, 내일도 입어야하기 때문이다. 내일을 위하여 오늘 남은 것을 보관하거나 비축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집안에 장(欌, cabinet)을 만들고 고(庫)를 지었다. 장(欌)은 집안 곳곳에 놓아두는 보관 장치이고, 고(庫)는 생활공간과 분리하여 살림집에 붙여짓거나(庫房) 살림집 바깥에 따로 짓는 시설이다. 장롱(欌籠)의 롱(籠)은 대바구니(竹器)를 의미하는 글자로, 애초에 대바구니 같은 널찍한 선반이나 궤(櫃)에 물건을 담아 쌓아두던 데서 발전하여 지금의 장롱이 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장과 고는 크기나 형태, 또 그 안에 보관하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다른 명칭이 붙는다. 고(庫)가 있는 곳을 창고(倉庫)라 하는데, ‘-창’과 ‘-고’가 각기 접미어로 쓰인다. ‘-고(庫)’가 단지 보관하는 시설이나 장치를 의미하는 데 비해, ‘-창(倉)’은 관리기능을 포함하여 일컫는 경우가 있다.
- 장롱 장(欌): 벽장, 찬장(饌欌), 약장(藥欌), 옷장, 책장, 찻장, 서랍장, 진열장, 붙박이장,
- 양복장, 의걸이장, 머릿장, 문갑장, 반닫이장, 화초장(花草欌),
- 대그릇 롱(籠): 장롱(欌籠), 자개농,
- 고(庫): 창고(倉庫), 금고(金庫), 무기고(武器庫), 차고(車庫), 빙고(氷庫=氷室), 냉장고, 수장고, 찬고(饌庫=饌광, 찬장),
- 입고(入庫), 출고(出庫), 재고(在庫, -品),
- (비유적으로) 보고(寶庫), 곡창(穀倉)
- (옛) 부고(府庫, 관청의 창고)↔ 민고(民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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